1. 누군가 물었다. 그 사람들, 극우 아니냐고. 제도가 못 미더우니 고치자고 말하는 일에 좌와 우가 어디 있나. 잘못 끼워진 단추를 보고 다시 끼우자고 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보통 이념을 묻지 않는다. 그저 단추가 정말 잘못 끼워졌는지를 같이 들여다볼 뿐이다. 2.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사람을 먼저 분류하고, 그 분류에 맞춰 그가 한 말의 무게를 정하는 일에 익숙해졌다. 이름표가 먼저 도착하고, 사람은 그 뒤에 겨우 도착한다. 3. 음식을 나누던 손, 떨어진 쓰레기를 줍던 손, 태극기를 흔들던 손. 그 손들 위에 누군가는 '극우'라는 자막을 얹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면 그 손들은 갑자기 다른 의미가 된다. 분명 같은 손인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