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맥락에서 잠실 투표소를 둘러싸고 선거 무효를 외치는 젊은이들의 행동도 다른 각도에서 읽을 수 있다. 일부 지식인과 평론가들은 그들에게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우파적 가치를 지키려는 거리의 정치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들이 외치는 구호는 절차적 정의와 공정성을 향한 주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밑바닥에는 자산 계급으로 진입하지 못할지 모른다는 불안과 좌절이 깔려 있다. 잠실이라는 공간은 자본의 상징이다. 그 공간에서 많은 젊은이들은 선배 세대가 경험한 부동산 상승과 자산 증식의 신화가 더 이상 자신들에게 허락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을 마주한다. 그들은 공동체적 대안을 찾기보다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라 믿었던 서사가 흔들릴 때 분노한다. 선거 결과가 자신들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을 때, 그 분노는 결과 자체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표출된다. 정치적 선택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욕망의 좌절에 대한 반응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