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사람 아니고 홍콩영주권 소지자임. 요즘 올공에 모인 사람들 일부가 "구호가 갈리면 힘을 잃는다"며 재선거 구호만 외치고 성조기는 들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홍콩의 우산혁명이 구호가 갈려서 무너졌다는 우려하면서. 그런데 전에도 스레드에 썼지만 내가 당시 홍콩에 살면서 직접 목격한 우산혁명의 무너짐은 꼭 그거때문은 아니었어. 처음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했어. 생각하면 아득할 정도로 거대한 운집 속에는 학생도 있었고, 직장인도 있었고, 민주화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고, 단순히 홍콩의 자치와 자유를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었어. 생각도, 가치관도, 사용하는 구호도 조금씩 달랐지. 하지만 그 다양성 자체가 운동을 무너뜨리지는 않았어.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지치기 시작했고, 생업으로 돌아가야 했고, 체포와 압박은 점점 강해지고, 거기에 코로나19가 덮치고, 평화 시위를 하던 홍콩인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던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자경단들까지 등장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