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주권이 낱장의 종이보다 가벼운가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대한민국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투표소에서 투표지가 부족해 투표를 못 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국민의 신성한 주권인 참정권과 이 나라 민주주의의 근간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능함으로 인해 처참하게 짓밟혔습니다. 역사의 거울에 비추어 민주주의의 숭고함을 뼈에 새겨온 사학도로서, 눈앞에서 자행된 이 참담한 사태를 가만히 앉아 지켜만 볼 수 없었습니다. 국민의 주권을 고작 인쇄비 몇 푼과 저울질하고 민주주의를 모독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오만한 행태를 우리는 단호히 규탄합니다.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낸 민주주의 위에서 우리가 이 부당함에 눈을 감는다면, 우리는 다가올 미래의 역사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할 것입니다. 국민의 주권을 보장해야 할 기관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이상,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는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훼손된 절차적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태의 모든 경위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십시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책임자는 사퇴와 함께 응당한 책임을 지십시오. 하나, 국회는 즉각 국정조사를 실시하여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십시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전면적인 쇄신 방안을 마련하십시오. 피 흘리며 일궈온 민주주의를, 우리의 신성한 민주주의를 함부로 해치지 마십시오. 국민의 주권은 결코 낱장의 종이보다 가볍지 않습니다. 2026년 6월 6일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제4대 학생회 [사이] 학생회장 한동준, 부학생회장 심석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