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얽힌 사건이었다. 닉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에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눈다는 것은 신문사의 존립을 거는 일이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그들의 보도 방식이다. 두 기자는 하나의 사실을 보도하기 전에 독립된 출처로 거듭 교차 확인하는 원칙을 지켰다고 전해진다.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와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은 정부의 압박과 소송 위협을 감수하면서도 그 검증의 문턱을 낮추지 않았다. 끈질긴 취재 끝에 포스트의 보도는 끝내 현직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아넣었고, 이 신문은 197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탐사 저널리즘의 교과서로 남은 이 사건의 핵심은 특종의 화려함이 아니다. 화려한 특종일수록 더 엄격하게 검증했다는 역설에 있다. 검증의 무게는 진실을 말한 대가가 무거울수록 더 빛난다. 한국 현대사가 그 증인이다.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하자 박정희 정권은 광고주를 압박해 신문의 광고면을 백지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