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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극우의 영향력 확산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극우 이데올로기 자체의 힘이다. 둘째, 극우 이데올로기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네트워크와 제도가 있다. 셋째, 특정한 상황과 맞물리면, 아웃사이더의 모호한 이데올로기를 대중이 수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극우는 어떻게 대중의 지지를 얻는가? https://ws.or.kr/m/39335 지금 올림픽공원은 극우 운동의 재기를 보여 주는 듯하다. 극우는 2주 넘게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흔히 ‘부정선거’론 같은 극우 이데올로기는 생각할 거리도 못 되는 것으로 치부되곤 한다. 일부 좌파 정당조차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 초반에 그 시위대를 주로 참정권 침해에 분노한 ‘자발적’ 시민으로 보고 감사 인사를 표한 것도 근저에는 이러한 경시가 깔려 있었던 듯하다. “부정선거, 재선거” 같은 극우의 구호가 대중의 참가와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 극우의 위장술도 한몫했다. 올림픽공원 시위에서 일부 극우는 극우 이미지가 자신들의 메시지와 전술을 망칠까 우려해 부정선거 음모론과 거리를 두는 척했다. 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책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들은 모두 ‘윤 어게인’을 지지한다. 극우의 주장은 합리주의적으로 보면, 앞뒤가 맞지 않고 괴상하며 하찮다. 하지만 그들의 부정선거 음모론은 2주 넘게 뜨거운 정치 쟁점이 돼 있다. 이러한 파급력을 고려하면 극우 운동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현재 극우의 영향력 확산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극우 이데올로기 자체의 힘이다. 둘째, 극우 이데올로기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네트워크와 제도가 있다. 셋째, 특정한 상황과 맞물리면, 아웃사이더의 모호한 이데올로기를 대중이 수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이데올로기 극우 이데올로기는 단순하고 명쾌한 서사와 심리적 위안을 제공한다. 부정선거론은 복잡한 요인이 작용한 선거 패배를 단번에 납득할 수 있는 ‘사기극’으로 뒤바꿔 준다. 또한 빈부격차, 청년 실업, 부동산 정책 실패 같은 ‘진보의 실패’를 “친중·종북·반국가 외부 세력의 조작”이라며 극도로 단순화한다.(음모론에 대해서는 최일붕의 ‘[긴 글]음모론: 정당성 위기, 극우 선동,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을 보시오.) 이를 통해 대중에게 ‘당신이 힘든 것은 무능해서가 아니라, 기득권이나 좌파 정권에게 속고 빼앗겼기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는 지지자들에게 분노할 이유를 제공하고, ‘진실을 깨달은 선구자’라는 도덕적 우월감을 심어 준다.(이러한 현실은 본지에 실린 ‘현장 르포: 극우의 인큐베이터, 잠실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을 가다’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네트워크 제도와 네트워크는 극우 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수단이다. 극우 개신교, 정당(국민의힘, 자유통일당, 자유혁신당, 우리공화당 등), 미디어, 유튜브, 뉴라이트 학자 등이 그런 구실을 한다. 이들은 반공·반북주의와 친미 노선, ‘뉴라이트’ 식 역사 수정주의, 성소수자 혐오 등 개신교 근본주의 기반의 문화 보수주의, 음모론과 제도권 불신, 안티페미니즘과 젠더 갈등을 선동한다. 이런 네트워크는 만만찮은 세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일부 재벌 총수도 극우 네트워크의 일원이다.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은 미국의 극우 네트워크인 ‘록브리지 네트워크 코리아’의 이사진이자 국내 극우 컨퍼런스인 ‘빌드업코리아’를 수년간 후원해 왔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사태를 놓고 정용진을 감싸고 돌았다. 이 네트워크가 개인들을 결속시키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실존적 공포와 강력한 피해의식이다. 올림픽공원 시위 참가자들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모였다. 단순한 이익 집단이 아닌 신념 공동체로 기능하기 때문에 극우는 결코 쉽게 와해되지 않는다. 자유주의자와 일부 좌파 정당이 올림픽공원 시위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추수한 것은 극우의 급진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과소평가한 결과다. 네트워크와 개인들을 결속시키는 또 다른 요인은 윤석열이다. 이것은 극우의 비전과 관련돼 있다. 극우의 비전은 국민의힘과 핵심 국가기관들을 장악해 자신들의 이념적·정치적 의제를 실현하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대통령직이다. 원래 윤석열은 우파 대통령 박근혜를 구속하고 보수 진영을 궤멸시켰던 ‘적폐청산의 칼잡이’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입당 후 대통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