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살, 고3 학생에게서 메시지가 왔습니다. 한때 부정선거를 믿었고, 내란을 ‘계몽’이라 받아들였던 친구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선 “애국보수”로 불렸다고 합니다. 제가 『1020 극우가 온다』에서 그토록 이해하고 싶었던, 바로 그 청년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제 책을 끝까지 읽고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특정 정당을 옹호하는 책일 거라 생각하고 펼쳤는데, 청년이 왜 극단으로 가는지 그 상처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어 끝까지 읽었다고. 그리고 “지금의 아픔은 이해하지만, 이제는 더 건강한 방향으로 풀어가고 싶어졌다”고. 이 메시지를 읽고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제가 책을 쓴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청년을 손가락질하지 말자. 왜 화가 났는지, 그 분노가 왜 엉뚱한 곳으로 흘렀는지를 먼저 들여다보자. 누군가는 “극우 청년을 왜 감싸냐”고 했습니다. 저는 감싼 게 아니라 이해하려 했던 겁니다. 이해받은 사람만이 스스로 바뀔 수 있으니까요. 오늘 그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한 청년이 직접 증명해줬습니다. 자기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인정하는 일. 그건 어른도 잘 못 하는 일입니다. 열아홉이 그걸 해냈습니다. 저는 이 친구가 어느 쪽으로 마음을 돌렸느냐보다, 스스로를 돌아볼 용기를 냈다는 사실이 훨씬 더 자랑스럽습니다. 이 친구는 제게 분명히 말했습니다. 거창한 이름이나 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한 명을 보고 마음을 냈다고. 정치가 다시 사람을 향하면, 등 돌렸던 청년도 돌아옵니다. 저는 그 증거를 오늘 두 눈으로 봤습니다. 약속합니다.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청년의 상처를 표로 계산하지 않고, 진심으로 듣겠습니다. 화가 난 청년에게 “너희가 문제”라고 말하는 정치가 아니라,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나”를 먼저 묻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 큰 자리에서 더 큰 목소리로 청년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오늘 제게 온 그 한 통의 메시지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최고위원이 되겠습니다. 민주당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꾸겠습니다.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오늘처럼 한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AI요약6/3~6/23 · 20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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