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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음엔 솔직히 가고 싶지 않았다. 거친 구호와 충돌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6월9일과 10일, 이틀 연속 잠실을 찾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청년들의 얼굴에는 흥분보다 진지함이 읽혔다. 이들의 분노는 선관위 부실 대응이 아니라, 교과서에서 배운 민주주의가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향해 있었다. 그 진지함은 말이 아닌 행동에서 드러났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쓰레기를 정리하고, 동선을 안내하고, 먹을 것을 건넸다. 집회 내내 누구도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순수성이 훼손되잖아요. 그래서 구호만 제창하고 있어요." 식당 알바를 마치고 왔다는 그 청년은, 집회가 끝나면 도서관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그 담담함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잠실 #잠실민주화운동 #선관위 https://n.news.naver.com/article/586/0000131339?type=journali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