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았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만 진실이라 생각했고, 다른 목소리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편협했던 것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나라를 걱정하며 모인 청년들의 모습.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그들을 보며, 나는 부끄러웠다. 나는 그들을 오해하고 있었다. 그저 극단적이고 정치에 휩쓸린 세대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라를 사랑하고 있었다. 나는 그날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기성세대로서 미안했다. 우리가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고,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너무 늦게 귀 기울인 것이 미안했다. 이제는 내가 그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지난날의 나를 조금이나마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