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경찰들 이렇게 많이 본 거 처음이었음. 복면 쓴 경찰은 없어서 막 무섭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경찰 벽 생기고 다른 쪽에 있던 사람들을 더 이상 게이트에 접근하지 못하게 했을 때는 뭐랄까.. 슬펐다.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나는 우리 애들을 자유대한민국에서 살게 하고 싶다고. 우리 아이들이 커서 투표할 나이가 되었을 때 본인이 원하는 사람을 뽑을 수 있는,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당신들도 자녀가 있지 않냐고. 당신들도 자유로운 나라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지 않냐고. 울며 소리쳤고, 몇몇 경찰은 그런 나를 묘한 얼굴로 바라봤다. 그들도 각자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들 중 누군가는 울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나처럼 참담했을지도 모른다. 서로 대치하며 서있었지만 어쩌면 우리도 그들도, 망국의 위기 앞에 슬퍼하는 가엾은 국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