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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외면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흔들린다.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아모스 5장 24절)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러나 그 꽃은 결코 저절로 피어난 것이 아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거름 삼아 그 위에 세워졌다. 거리에서, 광장에서, 강의실에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꿈꾸었던 이들의 외침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자유롭게 말하고, 자유롭게 선택하며,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기관이 과연 민주주의의 무게를 올바로 인식하고 있는가.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해야 할 기관은 과연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고 있는가.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투표용지 부족의 문제’는 우리 사회에 깊은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다. 국민이 헌법기관을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책임과 공정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공정은 민주주의의 시작이다. 투명성은 민주주의의 조건이다. 책임성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마지막 기둥이다. 그러나 납득할 수 없는 현사태와 미흡한 설명 그리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 태도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수록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가 상실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대학생이다. 우리는 시험을 치를 때 부정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는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는 경쟁의 결과보다 과정의 공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선거 또한 마땅히 가장 높은 수준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믿는다. 전주대학교는 기독교 정신 위에 세워진 대학이다. 기독교 정신은 우리에게 진실을 외면하지 말 것을 가르치며, 권한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라야 함을 가르친다. 정의 없는 권위는 존재할 수 없으며, 진실 없는 신뢰는 지속될 수 없다. 이에 전주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는 민주주의의 신뢰 회복과 건강한 공동체의 미래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기된 문제에 대하여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관련 사안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 있는 후속조치를 시행하라. 하나, 선거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의 참정권과 선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라. 우리는 특정 정당의 편에 서지 않는다. 우리는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민주주의의 편에 선다. 정의가 바로 설 때 공동체는 건강해진다. 진실이 드러날 때 신뢰는 회복된다. 그리고 책임이 다해질 때 민주주의는 더욱 굳건해진다. 전주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는 민주주의를 향한 선배 세대의 희생을 기억하며, 정의와 진실, 그리고 공공의 책임이 살아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다. 2026년 6월 5일 전주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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