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를 향한 줄은 길어졌고, 투표는 멈춰 섰다.] 국민이 마땅히 행사해야 할 주권은 투표소 앞에서 온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2026년 6월 3일에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참정권이 침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의 국민 주권은 형편없이 흔들렸고, 이를 보장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무능했다.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장시간 기다려야 했고, 혼선 속에서 결국 투표를 포기하거나 제때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본 사태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결과이며, 국민 주권 실현에 중대한 흠결을 남겼다. 유권자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하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것이라 누가 감히 상상했겠는가. 「대한민국헌법」제24조는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라고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우리는 이러한 헌법적 원칙이 얼마나 충실히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우리 사회를 향해 무거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에 의해 설치된 독립기관으로서 선거의 공정한 관리와 국민의 참정권 보장을 책임지며, 민주주의의 신뢰와 정당성을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관리상의 중대한 실패와 안일함으로 발생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본 사태는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참정권과 선거의 공정성에 관한 국가적 문제이다. 민주주의의 혜택을 누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연세대학교의 교훈처럼 자유가 진리 위에 서듯, 민주주의 또한 한 표 위에 선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민주주의가 결코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소중한 가치임을 다시금 확인한다. 진리를 향한 연세의 정신 아래,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 운영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참정권 침해의 발생 경위와 책임 소재를 명명백백히 규명하고, 그 전 과정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 하나.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라. 2026년 6월 6일 연세대학교 제21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