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민주화의 벌판에서,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의 가치를 묻는다] ‘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해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 2026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국민의 참정권이라는 기본적인 권리가 침해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전국 각지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거나 지연되었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일부 유권자들은 오랜 시간 대기하거나 끝내 투표를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국민의 참정권 보장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최우선적 책무이며, 그 어떤 행정적 미비로도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 선거는 단순히 대표자를 선출하는 절차가 아니라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탱하는 가장 직접적인 약속이기에, 우리는 이번 사태를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1960년 2월 28일,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서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을 선포했던 이곳 대구의 땅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선배 학도들의 정신을 되새기며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주의는 어느 날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다. 부당함을 외면하지 않고, 권력에 맞서 행동하기를 선택한 학생들의 외침이 민주주의를 밝혀낸 것이다. 이름 없는 수많은 이들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권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시민들의 의지 위에 세워진 값진 유산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며 다시금 묻는다.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절차조차 온전히 보장되지 못한다면, 우리는 과연 그날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민주화 운동의 시작점에서, 우리는 국민의 참정권 보호와 민주주의 가치 회복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발생 경위와 원인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적 부실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확히 규명하고,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이행하라. 하나. 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고 선거 제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라. 우리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진영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위해 이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소리는 오직 주권자의 신성한 권리가 훼손된 현실을 바로잡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온전히 지켜내야 한다는 학생으로서의 책임감에서 출발하였다. 2·28 민주운동의 발원지인 대구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학생으로서, 우리는 이번 사태가 철저히 규명되고 국민의 신뢰가 회복되기를 촉구한다. 2026.06.06 계명대학교 약학대학 학생회 연성